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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래블 버블 실시하기에는 아직 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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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4-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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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뉴질랜드가 상호 국경을 열었다. 여행객들에게 의무 격리를 면제해줘 사실상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래블 버블 제도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인접 국가에 살면서 가족들끼리 헤어져 살았던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고 무엇보다 큰 어려움에 처했던 관광산업이 새로운 활기를 띄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현재 비록 두 나라만의 시험적 조치를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세계의 다른 나라와 국경을 개방할 수 있는 시험대를 만드는 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의 트래블 버블 시행은 수개월 논의돼 왔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지연됐다. 그동안 양국은 코로나19가 만연한 다른 나라에서 돌아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엄격한 검역 등으로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차단해 코로나19를 막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뉴질랜드는 이 추세대로 간다면 코로나19의 종식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나라이기 때문에 트래블 버블 시행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 이 조치가 이뤄진 19일 웰링턴 국제공항은 주요 활주로 근처에 거대한 환영 표지판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리고 에어뉴질랜드는 성인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약 2만4000병의 스파클링 와인을 주문했다고도 한다. 얼마나 지루하게 기다렸던 순간인지를 실감하게 해주는 퍼포먼스다.
   이번 조치로 여행업계는 어떤 상황일지 캐리 후리항가누이 에어뉴질랜드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발언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하루 2∼3차례에 그치던 에어뉴질랜드의 두 나라 사이 운항이 19일에는 30여 차례로 늘어 5200여명의 승객들이 여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15배 정도의 승객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양국 총리의 발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오늘의 이정표는 호주인과 뉴질랜드인 모두에게 윈-윈으로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는 새로운 입국자들을 환영한다. 트래블 버블은 두 나라와 세계와의 재결합에서 중요한 단계를 의미하며, 이것은 우리 모두가 매우 자랑스러워 할 만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언제 이뤄질지 조바심이 난다. 우리나라도 호주나 뉴질랜드에 못지 않게 방역에 성공한 나라로 손꼽힌다. 그리고 11월 집단 면역을 위해 착실하게 백신 접종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트래블 버블을 실시할 만한 상대 나라가 마땅치 않다. 호주와 뉴질랜드처럼 밀접한 교류와 왕래가 있는 나라라고 한다면 일본과 중국이겠지만 두 나라의 상황을 보면 쉽지가 않다. 조금 더 고통을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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